본문 바로가기
아침편지

마중물

by fermi 2009. 7. 1.
마중물

상수도 시설이 좋지 않던 시절에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사용하는 펌프라는 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냥 펌프질을 하면 물을 끌어올릴 수
없습니다. 물을 한 바가지쯤 부어야 합니다.
그 한 바가지의 물을 마중물이라고 합니다.
물을 얻기 위해 마중물이 필요하듯
우리 인생도 무엇인가를 원한다면
마중물을 부어야 합니다.

- 김홍신의《인생사용설명서》중에서 -

* 마중물은
버려지는 물이 아닙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물도 아닙니다.
단 한 바가지의 물이지만 땅속 깊은 지하수를 끌어올려
펑펑펑 쏟아지게 하는 고맙고 귀한 처음물입니다.
사람 마음에도 그 처음물이 필요합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잠긴 듯 고여 있는
사랑의 정수를 퍼올릴 수 있는.

2009. 6. 29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적(知的) 여유  (0) 2009.07.15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잘 안다  (0) 2009.07.01
나무 명상  (0) 2009.06.05
끊고 맺음이 분명한 사람  (0) 2009.04.23
내면의 어른  (0) 2009.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