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편지

말하면 다 말인 줄 알았다

by fermi 2004. 6. 16.
말하면 다 말인 줄 알았다
      
젊은 날에는 말이 많았다.
말과 그 말이 가리키는 대상이 구별되지 않았고
말과 삶을 분간하지 못했다. 말하기의 어려움과
말하기의 위태로움과 말하기의 허망함을 알지 못했다.
말이 되는 말과 말이 되지 않는 말을 구별하기
어려웠다. 언어의 외형적 질서에 하자가
없으면 다 말인 줄 알았다.

- 김 훈의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중에서 -  

* 말은 그 사람의 역사입니다.
생각의 역사, 정신의 역사, 인격의 역사...
자기가 쏟아낸 말은 그대로 쌓여 복이 되기도 하고
화가 되기도 합니다. 뱉어낸다고 해서 다 말이 아닙니다.
입을 열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하기도 훈련입니다.

2004. 6. 16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 중요한 것  (0) 2004.06.21
'해야 할 일'과 '원하는 일'  (0) 2004.06.21
작은 약속  (0) 2004.06.08
즐거운 기분  (0) 2004.06.07
이별의 길목  (0) 200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