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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일반

[PDA] 소니 PDA시장 철수, 왜 나왔나?

by fermi 2004. 6. 3.


Clie 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다면, 저는 아무래도 VGA + WiFi PocketPC 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http://ucc.media.daum.net/uccmix/photo/affair/200406/02/inews24/v6755225.html?u_b1.valuecate=4&u_b1.svcid=02y&u_b1.objid1=16602&u_b1.targetcate=4&u_b1.targetkey1=17164&u_b1.targetkey2=6755465



소니 PDA시장 철수, 왜 나왔나?  
  
소니가 미국, 유럽 PDA 시장에서 철수한다.

월스트리트저널, C넷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소니는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더 이상 클리에(Clie) PDA 신모델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소니는 앞으로 텃밭인 일본 시장에서만 PDA 영업을 계속하는 한편, 바이오 노트북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지난 2000년 8월 클리에 모델을 앞세워 미국 PDA 시장에 발을 내디뎠던 소니는 불과 4년여 만에 철수하게 됐다.

◆ 스마트폰 공세로 입지 위축

소니의 이번 방침은 PDA업계에 일종의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들어 '똑똑한 기능'으로 무장한 스마트폰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PDA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PDA 판매량은 1천150만대로 전년에 비해 5.3%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PDA 대신 개인정보 관리, 이메일 서비스가 가능한 스마트폰에 눈을 돌린 데 따른 것이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토드 코트는 "스마트폰은 2004년말까지 저가형 PDA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PDA 업계는 각종 악재가 잇달아 겹치면서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몇 년째 계속되는 정보기술(IT) 경기침체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그런데다 하이엔드 휴대폰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안팎에서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다보니 올해 시장 전망도 그리 밝은 편이 못된다. 가트너는 올해 PDA 시장 규모를 1천130만대로 예상,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니 역시 이번 조치를 발표하면서 "PDA 시장의 방향 자체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PDA의 사업성에 대해 기본부터 다시 접근하겠다는 얘기다.

◆ 고가전략도 걸림돌 작용한듯

소니는 PDA 시장에서 3위에 랭크돼 있다. ID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140만대의 클리에 PDA를 판매, 1천70만대 규모에 달하는 세계 시장의 13%를 점유했다.

소니는 지난 해 일본 시장에서는 48만4천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소니의 유럽 및 미국시장 철수 소식을 상당히 의외의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IDC의 애널리스트인 케빈 버든은 C넷과의 인터뷰에서 "나름대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소니가 PDA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다소 의외다"면서 "아마 PDA가 성장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500~600달러 대의 고가 제품 위주 전략을 구사해 온 점도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고객들, 특히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따라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NPD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베이커는 "PDA들이 디자인이나 멋진 외양만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 팜소스는 유탄 맞고 휘청

소니의 PDA 시장 철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바로 팜소스이다. 소니는 팜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팜OS 고객이었기 때문이다.

팜소스 입장에선 지난해 전체 매출의 14%를 기여했던 소니가 사실상 PDA 사업을 접기로 함에 따라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들어 PDA 운영체제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던 팜소스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 왰다. 가트너에 따르면 팜OS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들어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말 현재 팜OS는 40.7%를 점유한 반면 윈도 CE 점유율은 40.2%로 집계돼 양사간 점유율 격차가 0.5%P 수준에 불과했다. 불과 4년전만 해도 윈도 CE의 시장 점유율은 11%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최대 고객 중 하나인 소니가 PDA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함에 따라 MS에 추월당하는 것도 시간문제인 상황이 됐다. 소니의 PDA 사업 철수 소식이 발표된 직후 팜소스 주가는 13%가 폭락해 이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해 줬다.

이제 소니의 PDA 시장 철수로 생긴 공백을 놓고 휴렛패커드(HP), 델, 팜원 등이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는 앞으로 바이오 노트북 사업에 주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